이탈리아 여행기 - 2.바다의 도시이야기 베니스, 베니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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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태수 작성일17-12-15 17:34 조회321회 댓글0건본문
제 글은 언제나 스크롤 압박이 요구 되는 군요.
글이 제법 길지만,
읽기 귀찮으시면 슥슥..마우스 스크롤을 돌려 그림만 보셔도 되고
그렇지 않으시다면 백스페이스 키를 사정없이 눌러셔도 됩니다.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봐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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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무엇일까.
여행은 무엇이길래 여행이란 단어만 나와도 가슴이 설레고, 동공이 확장되고,
미지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생기는 것일까..
얼마전 오불당 게시판에서 재미삼아 올려논 본 여행자의 두뇌를 본 기억이 난다.
마음 같아선 모든 걸 다 팽개치고 다 떠나가고 싶지만, 그러나 나에겐 머니머니 해도 나의 발목을 잡는건,
직장생활, 그리고 여유....
이런 나에게 주어진 80일간의 해외 출장은 천금이나 나름 없다.
다행이도 근무지가 베네치아 근처 비첸짜라 아무생각없이 훌쩍 떠난 곳이 베네치아다.
굳이 시오노나나미가 지은 바다의 도시 이야기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베네치아의 거리를 걸을때면 중세시대의 수많은 말발굽 소리, 떠들썩한 노천에서의 흥겨움등의
흥망성쇠가 눈앞에서 타나났다가 사라지는 것 처럼 보인다.
맨 처음 이곳 바닷가 뻘에다 말뚝을 박고 이주를 하기 시작한 사람들은
수백년이 지난 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찾고, 많은 사람들의 동경어린 시선을 가진 곳이란 걸
짐작이나 했을까.
감상에 그만 젖고,
이제 바다의 도시 베네치아를 돌아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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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여개의 다리로 연결된 118개의 작은섬과 177개의 운하로 이루어진 물의 도시 베네치아,
중세 십자군 시기 제노바와 더불어 14세기까지 이탈리아 최강의 공국으로 아무도 넘볼수 없는 막강한 세력을 과시하지만 나폴레옹에게 정복당하는 수모를 겪는다.
1966년에 이탈리아 통일국가에 합병돼 지금은 베네또 주의 중심지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베네치아에는 두개의 역이 있다
하나는 Venezia Mestre 역이고 또 하나는 Venezia S.L(Santa Lucia)역이다.
베네치아를 여행할려면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에서 내려야 한다.
물위에 뜨있는 것 처럼 보이는 베네치아 역을 나서면 커다란 광장과 함께 맞은편에
시메오네 피콜로(S. Sineone Piccolo) 성당이 보인다.
그리고 다리가 하나 있고 이 다리를 건너면 맞은편에서 베네치아 역을 볼수 있다.
다리를 올라 왼쪽을 돌아보면 시원스런 운하가 보이고
오른쪽을 돌아봐도 펼쳐진 운하가 아름답다.
솔로들의 가슴을 염장질하는 모습은 어데가나 눈에 쉽게 띈다.
다리위에서 베네치아 역을 바라본 모습 .. 오른쪽에 제레이마 성당이 보인다. (Cammo S. Geremia)
잠시 후, 패트롤카(?) 한대가 요란한 경적을 올리며 다가온다.
배위에선 다들 느려서 운행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피할수 없기 때문에
패트롤카 혼자 알아서 피해가야 한다.
잠시 후 엄청난 물살이 곤돌라를 집어삼킬듯 밀려와도 누구하나 불평하는 사람이 없다.
일단은 가까운 곳 부터 둘러보고 경로를 잡기로 했다.
저 멀리 보이는 다리까지 갔다가 돌아올 생각이다.
다리위 까지 가니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이처럼 많은 운하와 섬같지도 않은 섬속에서도 버스가 다니는 모양이다.
다시 한바퀴 돌아 베네치아 역으로 돌아왔다.
베네치아의 주요 운송 수단은 배로 바포레또(Vaporetto)라고 부른다.
1회권 12시간권 24시간권 등이 있는데,
이 배 하나로 웬만한 명소는 다 구경할수 있다.
행선지만 잘 고르면 앉아서 베네치아를 다 돌아 볼 수 있다.
시간대별 요금이 보인다.
어떻할까 많은 고민을 하다가 튼튼한 두다리를 이용하여 먼저 구석구석을 돌아보기로 했다.
가
가면은 이탈리아 전역에서 팔리는 것이 아닌
베네치아 에서만 팔린다. 유리 공예품과 더불어 베네치아의 특산품이다.
장사가 잘 안되는지 조는 종업원
행선지는 별거 없다.
길을 잘 모르므로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가면 된다.(길이라고 해봤자 2-3 뿐이다. ㅎ)
가는 도중에 골목길을 나서면 바로 탁 틔인 넓은 운하가 눈에 들어온다.
길을 잘 모를때는 사거리 마다 붙어 있는 노란 이정표를 따라 가면 된다.
오늘날의 베네치아의 상징인 곤돌라.
이 곤돌라는 모두 검은색일색이다.
이에 대한 유래는 두가지인데
한가지는 부호들의 곤돌라 사치스런 치장이 극에 달해 모든 곤돌라는 검은색으로 통일하라는 법령때문이고
또 하나는 유럽전역에 창궐햇던 페스트로 죽은 이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앞에 것이 설득력이 높다.
소문난 관광지 답게, 모든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지만 담배 가격만큼은 동일하다.
골목골목 마다 관광객들로 바글거린다.
산마르코 광장 바로 앞의 화장실이다.
무려 1.5유로나 된다. 아마 이탈리아 전역에서 젤루 비싼것 같다.
여행다니다가 급하면 이런 비싼 곳 찾지 말고 레스트랑을 이용하면 된다.
배고프면 사먹으면 되고 배부르면 미스쿠지(아임소리)한번만 외치면 된다.
구불구불한 곳을 돌다 보니 어느새 거의 종착지다.
골목을 돌아서면 눈앞에 산마르코 광장이 확하고 펼쳐진다.
그리고 산마르꼬 성당 역시 일품이다.
산마르꼬 성당은 12사도 가운데 한명인 산마르꼬의 유해를 모시기 위해 세운 성당이다.
거의 유해는 베네치아 상인들이 목숨을 걸고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훔쳐 온것이다.
산마르코 성당앞에는 4개의 청동말이 전시된 것을 볼수 있다.
이는 십자군전쟁시 콘스탄니노플(이스탄불)에서 전리품으로 가져온 것이다.
물론 지금 보이는 것은 가짜이고 실물은 성당안에 보관되어 있다.
이것은 가짜이다.
먼저 종루 부터 올라가보기로 했다.
대략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
종루 한번 보고 내려 오는데 무려 8유로...
종루에 올라서면 베네치의 거의 전역을 다 볼수 있다.
맞은편에 싼 조르조 마죠레 성당도 보인다. 최후의 만찬이 전시된 곳이다.
나폴레옹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격찬한 아름다운 싼 마르꼬 광장
광장 바로 앞에 있는 산 마르꼬 성당에 들어가볼 차례이다.
성당건물은 로마네스크 양식과 비잔틴 양식이 절묘하게 혼합되어 있다.
천장의 모자이크는 구약성서의 내용을 옮겨 놓은것이며,
이층 왼쪽편에는 청동말 4마리의 진품이 모셔져 있다.
역시 가짜와 비교했을때 탁월한 힘이 느껴진다.
(성당내부는 물론 촬영금지구역이다. 어렵게 구한 작품이니 욕하지 말기를)
이곳은 바로 베네치아 공국의 정부청사로서 9세기 경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 건물을 통과하면 탄식의 다리를 볼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입구를 찾지 못해 ㄷㄷㄷ
두깔레 궁전을 찍고 다시 베네치아 역으로 향했다.
풍경이 좋아 순간 컷........
노출 오바다.......ㄷㄷ
돌아가는 골목골목마다 역시다 작은 운하가 넘쳐난다.
예술을 사랑하는 베네치아인들..
길거리에서도 화가들의 작품이 넘친다.
어느새 한바퀴 돌아 다시 베네치아 역에 도착했다.
대략 4시간 가량 걸은것 같다.
자 이제는 수상버스를 타고 다녀 보자..
아무리 여름이라도 앞에 앉으면 바닷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뒤에 앉는게 신상에 좋다.
베네치아에서 가장 이쁜 레알토 다리가 보인다.
그리스 선박..
저 크루저를 보니 그리스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울컥 올라온다.
싼조르조 마죠레 성당
어느새 돌다보니 다시 베네치아 역이다.
아침부터 피리를 불던 인디언 복장의 라틴 아메리카계 사람들은 아직도 피리를 불고 있다.
세월은 무엇이고 역사는 무엇일까.
중세와 현세가 함께하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
장삿군들의 뻔한 환대를 보며,
마치 천년이나 오래된 그들의 숨길이 느껴진다.
최고의 황금기를 구가하던 그때도 변함없이 그들은 여행들을 모으기 위해 손짓을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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